2007년 6월 26일 화요일

Windows XP Fundamentals for Legacy PCs 설치기

사용자 삽입 이미지


발매 당시 나름 명품 소리를 들으며 잘 사용되었지만 이제는 잊혀져가고 있는 VAIO PCG-N505VX를 활용해 보기 위해 Windows XP fundamentals for legacy PCs를 설치해보기로 했다.
N505VX의 사양은 333MHz의 Pentium II processor와 128MB의 메모리, 6GB의 HDD를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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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하드를 포맷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에 하드에 들어있는 자료를 백업 받아야 하는데 거기서부터 문제 발생!
USB메모리로 백업을 받으려고 했는데 win98se는 추가로 디바이스 드라이버를 설치해줘야만 한다.
인터넷에서 드라이버 찾는건 별 문제가 아닌데 노트북으로 옮기는게 가장 큰 문제...pcmcia타입의 랜카드는 어디로 갔는지 찾을수가 없어서 결국 여기저기 뒤져서 3.5" 플로피 한장 겨우 발견.
정말 간만에 플로피 돌아가는 소리 들으니 기분이 좀 묘했다. 요새 너무 흔해서 어디 전시회같은데 가도 선물로 뿌리는 128M USB드라이브의 1/100 용량밖에 안되는 녀석인데도 이렇게 때에 따라서는 아쉽기도 하니... :)
디바이스 드라이버 설치하고 2G usb 메모리를 꼽았는데 이번에는 드라이버 설치중이라는 메시지만 나오고 진행이 안됨. 아마도 98애서는 2G 정도의 고용량은 지원 안하는게 아닌가 싶어 128M를 꼽아주니 역시 제대로 인식해서 겨우 백업을 마쳤다.

설치과정은 상당히 단순하다. CD로 부팅하면 한참 초기화 작업을 하고 몇가지 사항을 물어본다.
이 제품 자체가 저사양 legacy pc를 리모트 데스크탑의 터미널로 활용하기 위한 목적이 있기 때문에

I want to setup windows on my computer.
I want to connect to a remote desktop session.

먼저 이 둘중에 하나를 선택하고 interactive mode인지 unattended mode로 설치할지 물어본다. 시스템 관리자가 동일한 사양의 여러대 pc에 설치해야 하는 경우를 위한 배려이다. 질문에 대한 대답을 파일로 만들어 놓았으면 unattended mode를 사용해서 가만히 놔두면 혼자 설치가 끝나게 된다.

다음 화면으로 넘어가면 product key를 물어보고 제대로 입력해주면 어떻게 설치할건지 물어본다.

minimum, typical, full, custom 넷중에 선택할 수 있는데 minimum은 881M, typical은 889M, full은 1151M의 공간이 필요하다. 그런데 minimum과 typical은 겨우 8M 차이밖에 안나기 때문에 minimum을 선택하는건 큰 의미가 없어 보인다.

다음 단계에서 파티션 분할과 어디에 설치할지 지정하고 사용자/회사 이름, 컴퓨터 이름, 관리자 암호, 네트웍 설정등을 설정해주고 나면 설치를 시작한다.  N505VX에서는 full로 설치하도록 했는데 대략 30분 정도 걸린거 같다.
설치가 완료되고 부팅하면 초기 화면 크기가 800*600으로 설정되어 있어 글씨 모양이 찌그러져 보이니까 로그인 한 후에 해상도를 조정해주면 된다.
몇가지 화면 효과가 켜져 있는데 제어판에서 성능에 최적화를 선택해서 화면 효과를 꺼주면 겉보기는 윈도우2000과 비슷해 보이지만 대신 체감속도는 조금 빨라지는걸 느낄 수 있다.
요새 바이오는 그런게 거의 없지만 초기 바이오는 디바이스 드라이버때문에 상당히 악명이 높았었는데 설치후 컨트롤패널의 디바이스 매니져를 봐도 '!' 마크 하나도 없이 모든 디바이스가 제대로 잡혀 있는게 가장 마음에 들었다. (예전에 소니는 디바이스 드라이버 설치 순서까지도 하나라도 잘못하면 제대로 동작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서 악명이 높았었다.) 악명높았던 바이오 노트북조차 디바이스 드라이버 문제 없이 설치되는걸로 봐서는 다른 어떤 노트북도 디바이스 드라이버가 문제가 될거 같아보이지는 않는다. -.-/

무선랜 설치하고 기본 어플을 위해 구글팩을 설치하니 대강 쓸만한 휴대용 터미널이 완성! Windows XP Fundamentals for Legacy PCs의 원래 목적처럼 remote desktop의 터미널로는 상당히 괜찮은거 같다. MS office는 하드 용량도 그렇고 가능하면 사용자 선택 설치로 해서 필요한 최소한의 기능만을 선택해야만 원활한 작업이 가능하다. Ultraedit류의 텍스트 에디터를 사용한 코딩같은 작업은 아무 문제없이 할 수 있다. 최근 노트북들은 usb 포트만 가지고 있고 시리얼, 패랠럴 포트가 없어서 embedded 보드 가지고 놀 경우 불편할수가 있는데 8/16 비트 프로세서인 경우 텍스트 에디터와 크로스 컴파일러/시리얼 터미널 에뮬레이터 조합이면 훌륭한 저가 개발환경을 구축할 수도 있다.

결론은 Pentium II 333MHz 프로세서 가지고 동영상 감상이나 어플리케이션 여러개 띄워놓고 작업하는건 힘들겠지만 간단한 웹서핑이나 문서작업등은 커피 한잔의 여유 정도의 마음가짐을 가진다면 큰 불만없이 사용할 수 있을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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