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hone 3G, iPhone 3GS, iPod Touch 2G의 무선 (WiFi & Bluetooth) 하드웨어에 대해 조사해 보았다.
먼저 iPhone 3G의 하드웨어이다.
분해 사진에서 볼 수 있는것처럼 WiFi/Bluetooth를 위해 Marvell의 88W8686과 CSR의 BlueCore Bluetooth칩을 사용하였다.
다음으로 iPod Touch 2G이다.
2세대 iPod Touch는 Broadcom의 BCM 4325 Bluetooth + Wi-Fi® + FM combo 칩을 사용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iPhone 3GS이다.
3GS 메인보드의 뒷면인데 표시된 부분의 금속을 제거하면 아래쪽에 2세대 터치에 사용한것과 동일한 BCM4325가 들어있다.
아이폰 3G에서는 WiFi는 Marvell 88W8686, Bluetooth는 CSR BlueCore의 2칩 솔루션을 사용했지만 그 이후에 출시된 iPod Touch 2G부터는 Broadcom의 BCM 4325 1칩 솔루션으로 변경되었다.
몇달 전에 Broadcom이 BCM4325용 소프트웨어에 Bluetooth v3.0 + HS(high speed) 인증도 받았기 때문에 추후 Bluetooth 3.0이 활성화되면 차기 OS에서 펌웨어 업데이트만으로 Bluetooth v3.0 지원이 추가될수도 있을것으로 보인다.
iPhone OS 3.0이 출시되고 iPhone 3GS는 나이키+도 사용할 수 있게 된 것도 2세대 터치와 동일한 WiFi/Bluetooth 컨트롤러를 사용하였기 때문이다. 나이키+는 WiFi/Bluetooth와 동일한 2.4GHz의 ISM밴드를 사용하지만 애플 자체의 별도 프로토콜을 사용하기 때문에 이를 위해서는 BCM4325에 별도의 펌웨어가 추가되어야 한다. 이 펌웨어가 이미 터치 2세대에 추가되었기 때문에 동일한 컨트롤러를 사용하는 iPhone 3GS에는 그대로 사용할 수가 있다. 하지만 OS 3.0으로 업그레이드를 해도 iPhone 3G는 다른 컨트롤러를 사용하기 때문에 나이키+는 사용할수가 없다.
물론 애플이 아이폰 3G를 위해 BlueCore에 나이키+용 프로토콜 펌웨어를 개발해서 추가해주면 별도 하드웨어의 추가 없이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만으로 나이키+를 사용할 수 있겠지만 이미 더 이상 사용하지 않을 칩이기도 하고 앞으로 주력으로 판매할 3GS와의 기능상 차별화를 위해서라도 새로운 펌웨어를 개발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본다.
또한 최근에 심심치 않게 나오는 루머중에 하나가 아이폰에서 WiFi를 제거한 모델을 출시할것이라는 것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내 생각에는 그건 현실적인 가능성이 거의 없는 헛소문일 뿐이다.
위의 하드웨어에서 본 것처럼 WiFi/Bluetooth/Nike+가 모두 BCM4325 단일 컨트롤러를 사용한다.
즉 BCM4325칩을 빼 버리면 WiFi만 빠지는게 아니고 블루투스, 나이키+까지 사용할 수 없게 되어 버린다. 무선랜만 빼려고 하면 BCM4325를 빼는 대신 새로운 블루투스 컨트롤러를 추가해야 하는데 그렇게 되면 메인보드 PCB부터 시작해서 변경해 줘야 하는 부분이 상당히 많아진다. 단일모델로 일년에 전 세계적으로 천만대 이상을 판매하는데 한국 시장에 일년에 과연 얼마나 팔 수 있다고 저런 귀찮은 작업을 해 가며 변종 모델을 만들어 준다는건 가능성이 없다.
일부는 중국에 판매를 위해 변종모델을 만들고 그게 우리나라에도 들어올수도 있다고 하지만 그것 역시 가능성이 없다. 중국은 아직 3G 서비스가 제대로 되고 있지도 않고 자기네 자체 3G표준인 TD-SCDMA를 만들어 그걸 국가적으로 밀고 있다. 아직까지 3G 사업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는 이유도 그 동안 TD-SCDMA가 완전하지 않아 어느정도 경쟁력을 갖출 시간을 주기 위해 3G 사업자 허가를 의도적으로 연기하고 있다는 의심까지 사고 있는 실정이다. 다른 나라들이야 표준에서 벗어나면 자국의 손해(시장의 고립)이 되지만 중국은 워낙 엄청난 인구를 기반으로 초거대 시장이다보니 관련 업체들이 서로 앞다퉈 그 표준을 지원하는 실정이다. 2G에서 우리나라가 CDMA 단일표준만 허가해 준 것처럼 중국이 3G에서 TD-SCDMA 단일표준만 허가하지 않고 WCDMA 사업자도 허가해준다고는 하지만 중국이 정책적으로 자기네 표준인 TD-SCDMA를 민다면 그쪽이 유리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역시 가능성이 높아보이지는 않아도 만일 애플이 소문대로의 중국시장 전용 변종모델을 개발해 준다면 그건 WCDMA가 아니고 TD-SCDMA 모델에 블루투스만 지원하는 형태가 될 가능성이 크다. 즉 그런 모델은 중국에서만 사용할 수 있지 국내에는 아예 사용할 수 없는 모델이다.
* 물론 하드웨어는 변경 없이 소프트웨어만으로 무선랜을 막을수도 있지만 이건 판매 시작하면 길어야 일주일 이내면 막은거 풀어주는 소프트웨어가 도는건 불을보듯 뻔한 일이라 아무 의미가 없다.